호젓이 떠난 봄 마중길에
이름모를 들꽃을 만났습니다
껑충 웃자란 대궁에 잎은 지고
꽃 봉우리만 동그마니 저 홀로 남았습니다
겨우내 이꽃 피우기위해
입은옷 벗어내며 견딘 가난
핏빛보다 더 시린 빛깔로 피워내곤
기다림에 지친 기진한 몸짓으로
잎사귄 그렇게 떠났나 봅니다
그립고 보고픈 마음
남겨진 꽃
지금은 가고 없는 소녀생각에
이순을 넘긴 내 마음에
이파리하나 달아 봅니다
출처 : 경주문예대학(시와음악이있는집)
글쓴이 : 팔공산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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