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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상사화

방거사 2011. 2. 3. 16:11

호젓이 떠난 봄 마중길에

이름모를 들꽃을 만났습니다

껑충 웃자란 대궁에 잎은 지고

꽃 봉우리만 동그마니 저 홀로 남았습니다

 

겨우내 이꽃 피우기위해

입은옷 벗어내며 견딘 가난

핏빛보다 더 시린 빛깔로 피워내곤

기다림에 지친 기진한 몸짓으로

잎사귄 그렇게 떠났나 봅니다

 

그립고 보고픈 마음

남겨진 꽃

지금은 가고 없는 소녀생각에

이순을 넘긴 내 마음에

이파리하나 달아 봅니다

 

출처 : 경주문예대학(시와음악이있는집)
글쓴이 : 팔공산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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