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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山村의 밤

방거사 2011. 2. 3. 16:14

낮달이 스러지는 저녁답

길게 피어오르는 실연기가

피붙이를 불러모은다

 

부엉이 우는 밤은

몸서리치게 사람이 그리웁다

밤 이슥토록

횟대에 오른 닭의 긴 목청이

어둠을 밀어내고

 

머언데서

온 밤을 울어 예우는

부엉이 울음이

풀먹인밤을 녹여내고

 마을을 배회하던 고요가

밤새 가두어 두었던

골목길을 내어놓는다

 

 

출처 : 경주문예대학(시와음악이있는집)
글쓴이 : 팔공산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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