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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고의 유래

방거사 2011. 12. 11. 16:14

 가도가 한퇴지와 부딫이다


閑居隣竝少(한거린병소) 가까운 데 이웃이 적어 한가로운데
草徑入荒園(초경입황원) 풀숲의 길은 황량한 들판으로 들어가네.
鳥宿池邊樹(조숙지변수) 새들은 연못가 나무 위에 잠들고
僧敲月下門(승고월하문) 스님이 달빛 아래 문을 두드리네.


이 시의 마지막 행 두 번째 글자인 ‘고(敲)’는 ‘두드리다’는 뜻이다. 시인은 애초에 이 글자가 들어간 자리에 ‘민다’는 뜻의 ‘퇴(推)’를 썼다고 한다. 스님이 문을 민다고 해야 할지, 두드린다고 해야 할지 고심을 거듭하던 그는 어느 날 노새를 타고 가면서도 ‘퇴(推)’로 할지, ‘고(敲)’로 할지 골똘하게 생각에 빠져 있었다. 그러다가 그만 길을 지나던 고관의 행차와 부딪치고 말았다. 高官 앞에 끌려간 가도는 글자 한 자를 결정하지 못해 실수를 범했노라고 아뢰었다. 그 高官은 당시의 최고 문장가 한퇴지였다. 그는 호쾌하게 웃으며 잠시 생각하더니 ‘퇴(推)’보다는 ‘고(敲)’가 낫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때부터 둘은 절친한 사이가 되었고, 그 이후 글을 수정할 때 퇴고라는 말을 쓰게 되었다 합니다

 

방종현의 생각~

이름난 문장가도 퇴고는 여러번해야 명문이 된다 ?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