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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홍구시인의 이름 시 중에서

방거사 2012. 2. 26. 13:50

 

허홍구 시인이 쓴 이름시

 

 

방종현

 

 

내가 태어나고 이틀 늦게 이 세상에 왔다

우리 둘의 목소리는 착각할 정도로 비슷하고

오래전부터 맘 잘 통하는 멋쟁이 친구다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던 젊은 한 때는

(독제정권 물러가라! 직선제로 개헌하라!)

소리소리 지르며 민주화를 요구하던 동지였고

 

지금은 글 쓰고- 노래 배우고- 여행 다니면서-

손자들과 어울리며 노년을 즐기는 할배가 되었다

 

문득 스쳐 지나가버린 빠른 세월 아쉬워하며

이제 서로를 위로하고 위로받는 묵은 친구다

해저물녘 맘 울적하면 대폿집에서 만나고 싶은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