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시절 숨어서 돌려가며 읽었던 고금소총이 정규강좌로 세상 밖에 나왔다.
대구광역시 노인종합복지관(관장 전용만)은 매주 월요일 오후 2~4시 고금소총 공개강좌를 마련했다. 강의는 오상태 박사(전 대구대 인문대학장)가 맡았다.
고금소총이라면 흔히 음담패설이라 여기는 사람들이 많지만 음담패설은 전체의 830편 중 10%밖에 차지하지 않고 나머지는 사회를 풍자하는 우리네 삶의 재미나는 이야기들로 구성돼 있다. 고금소총은 본문의 마지막 서너 구절에 제3자 야사씨(野史氏)를 통해 평을 하며 인간의 잘못된 처신을 꾸짖는 것이 백미다.
복지관 수험생 손옥자(72`수성구 황금동) 씨는 “고금소총은 우리 생활 속에 유머라 배우기 쉽고 재미가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수강생 장용연(73`동구 신암동) 씨는 “오 박사님의 해학이 있는 강의를 듣고 있노라면 두 시간이 언제 가는지 금방”이라고 했다.
강의를 맡은 오상태 박사는 “칠십 넘어 공부하는 게 쉽지 않지만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앞으로 10만 명에게 고금소총을 소개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글`사진 방종현시민기자 bjh117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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