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외출하신 부처님 외출하신 부처님 대웅전 법당에 엎드린 사람들 저마다 비는 까다로운 소원에 골치아픈 부처님 슬몃 대웅전을 빠저나와 뒷들 가득 부셔지는 햋살에 무거운 금박옷 벗고 해바라기 하고있다 방안 사람들은 그것도 모르고 연신 절을하며 부처님도 없는 빈 자리에다 주절주절 소원을 풀어 놓는다 카테고리 없음 2011.02.03
[스크랩] 다 듬 이 눈썹달 비켜서는 저녁답 빨래 마름질의 모녀 몫몫이 접고 개키며 먼길 떠난 피붙이 생각에 주고 받는 대화 한나절 바지랑대에 매달려 일렁이던 무명저고리 머금었던 바람소리 풀어내고 중모리, 휘모리, 넘나드는 물박달 방망이 소리에 밤은 깊어가고 멀리서 개짖는소리 다듬이 소리가 지붕위 하얗게 .. 카테고리 없음 2011.02.03
[스크랩] 山村의 밤 낮달이 스러지는 저녁답 길게 피어오르는 실연기가 피붙이를 불러모은다 부엉이 우는 밤은 몸서리치게 사람이 그리웁다 밤 이슥토록 횟대에 오른 닭의 긴 목청이 어둠을 밀어내고 머언데서 온 밤을 울어 예우는 부엉이 울음이 풀먹인밤을 녹여내고 마을을 배회하던 고요가 밤새 가두어 두었던 골목.. 카테고리 없음 2011.02.03